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 암호화 자산을 ‘공포 대비 헤지 수단’으로 재정의했다. 지난 4일, 그는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함께한 자리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드러냈으며, 이는 그의 과거 발언과 비교했을 때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핑크 회장은 비트코인을 “돈세탁을 위한 인덱스”라고 언급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비트코인의 ‘막대한 사용 사례’를 강조하며, 그 가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 핑크 회장은 비트코인이 ‘공포 자산’으로써 사람들이 갖는 물리적 및 재정적 안보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설명하며, 특히 재정 적자가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장기적인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암스트롱 CEO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딜북 서밋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 주요 은행들과의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및 거래 관련 시범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최고 은행들이 코인베이스와 함께 적극적으로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제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블랙록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서비스와 관련된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암스트롱 CEO는 이러한 금융기관들이 기존의 시스템을 따르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모든 자산의 토큰화’가 금융의 미래라는 데에 두 CEO가 한목소리를 내었다고 밝혔다. 핑크 회장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의 규모가 약 4조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자금들이 다른 자산으로의 토큰화가 이루어진다면 더 쉽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의 가격 조정은 세금 발표와 레버리지 청산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며,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핑크와 암스트롱은 이러한 시장의 변동성이 장기적인 전환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결국 이번 회동은 비트코인과 자산 토큰화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 금융업계와 암호화 자산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