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관세 부과와 관련된 결정으로, 바나나, 장미, 아보카도, 장난감 등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소비자들이 5월 말부터 점차 가격 인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할인 매장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특히 관세의 영향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레이니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관리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의 속도와 규모는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경쟁사와의 가격 차이를 줄이지 않기 위해 일부 추가적인 관세 비용을 흡수할 계획이나, 5월 말부터 6월에 걸쳐 더욱 많은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내 월마트가 판매하는 상품의 약 3분의 1은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재배되지만, 외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 멕시코, 베트남, 인도,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레이니는 “코스타리카,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들여오는 바나나, 아보카도, 커피, 장미의 가격이 관세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월마트는 중국에서의 수입에 대한 145%의 관세가 부과되었던 상황에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관세를 30%로 인하하는 합의를 발표함에 따라 일부 완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소매업체들과 소비자들은 언제 가격 인상이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상품을 미리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월마트는 관세 노출을 줄이기 위한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 소재 대신 유리섬유로 전환하거나, 다른 제품을 소싱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레이니는 브랜드가 관세 인상 때문이 큰 제품의 주문량을 줄임으로써 가격 상승의 영향을 완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는 올해의 매출 기대치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이 오히려 더 많은 고객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월마트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익절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레이니는 “일부 지역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해 단기적인 영향은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