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저비용 항공사 웨스트젯이 최근 좌석 간 간격을 과도하게 줄인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승객과 직원들의 불만이 폭주한 가운데, 올해 9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좌석 배치 방식이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자 항공사는 기존의 표준 좌석 간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웨스트젯은 지난 16일 발표를 통해, 좌석 간격이 감소한 이코노미석 객실을 180석에서 174석으로 조정하기 위해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 조치는 여전히 완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승객들의 편안함을 위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해당 항공사는 보잉 737 항공기 43대의 좌석 배치를 변경하며 좌석 간격(Seat Pitch)을 28인치, 즉 약 71㎝로 줄이고, 한 줄의 좌석을 추가한 바 있다. 이 결과로 항공기 내 전체 좌석 수는 증가했지만, 승객들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현저히 축소되었고, 등받이 각도 역시 조절할 수 없게 되어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웨스트젯의 사만다 테일러 부사장은 해당 구조가 “모든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승객들은 실질적인 불편함을 강조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에서 올려진 한 승객의 영상은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영상에는 좌석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 좌석의 등받이에 거의 닿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글의 작성자는 “웨스트젯의 새로운 좌석 구조로 인해 기본요금을 지불한 항공편에서 다리 공간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상 착륙 시 큰 사고의 가능성”, “비행기는 양계장도 아닌데, 닭 한 마리의 공간보다 좁아 보인다” 등 다양하고 날카로운 의견을 제시하며 안전 문제도 거론하였다.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격의 축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온 현상이다. 미국 경제자유협회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주요 항공사들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약 5~12㎝) 좌석 간 간격을 줄여왔다. 현재 일반적인 이코노미 클래스를 기준으로 할 때 좌석 간 간격은 약 30~32인치(약 76~81㎝)에 달하지만, 일부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이보다 더 좁은 28인치를 적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 축소가 간단한 불편함을 넘어서 비상 탈출 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규제 기관 차원의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웨스트젯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와 안전 우려에 따라 좌석 배치 정책을 재검토한 첫 사례로, 향후 항공사들이 승객의 편안함과 비상 안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