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의 위안화 결제 요구가 한국 기업들에게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부상시키기 위해 강력한 외교 및 경제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교역량이 많은 주요 파트너 국가로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수출업체들은 한국의 수입업체들에 대해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품목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전문가에 따르면,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강화될 경우 한국 외환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감소가 우려되며, 이로 인해 한국 경제 전반에 걸쳐 불안정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32.8%에 달하는 등, 무선통신기기 및 반도체 제조장비의 중국 의존도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들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더욱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비해 2022년 한국에서 위안화로 결제된 수입대금의 비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를 통해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높은 환전수수료로 인해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수출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수출대금의 7.1%만이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어 여전히 달러 결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한국 외환시장 또한 이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더 많은 거래에서 인정받게 된다면, 자산의 이동 및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결국 한국 경제의 기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중 간의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힘이 커지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와 위안화 간의 균형도 변화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가 안정적인 기축통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의 개방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위안화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앞으로 외환시장의 변화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함께, 자국 경제에 대한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해 신중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