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 약세 기회로 기축통화로 부상할까?”…중국 자본시장 개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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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학계에서 미국 달러화 약세를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이후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위안화의 절상 움직임이 예상을 뛰어넘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의 수석전략가인 먀오옌량은 “자본계정 개방 확대는 중국이 경제 강국에서 금융 및 통화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적인 자본 유출 없이도 이러한 개방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견은 중국 경제학 권위자인 주젠둥 칭화대학교 교수도 지지하며,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이 자본계정의 개방을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더욱이,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해외 위안화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실질적인 자본통제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정부는 해외 위안화 대출 한도를 기존 1000억 위안에서 2000억 위안으로 늘리며, 위안화 사용 용도의 제한을 완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위안화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최근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1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9457위안으로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의 중장기적 가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6.7위안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기업들의 외환결제 수요 증가와 글로벌 자본의 달러에 대한 불신 등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 불안이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절상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1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주택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경우 자본시장 개방이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중국의 위안화은 단기적으로는 달러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가 분절화되는 국제 금융 질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선택지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나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자본계정의 자유화와 완전 개방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현재 경기 불안 속에서 정책 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를 쉽게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동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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