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 AI 개발사에 유료 서비스 이용 요구하며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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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가 최근 인공지능(AI) 개발사들에게 유료 서비스인 ‘위키미디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이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위키백과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AI 개발자들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대량 긁어가고 있다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인간 이용자의 방문 수가 지난해 대비 8% 감소한 반면, 로봇의 접속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더욱이, 로봇이 인간으로 위장해 ‘로봇 탐지’ 시스템을 회피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위키백과의 서버에 심각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으며,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는 개발사들이 유료 모델을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위키미디어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콘텐츠를 대규모로 확보하면서도 서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AI 플랫폼이 위키백과를 참고할 때 정보를 명확히 밝히고 출처를 명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원활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셈러쉬(Semrus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AI 모델들이 제공한 15만건 이상의 답변 중에서 위키백과는 26.3%의 비율로 인용되며,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생성형 AI 모델들이 많이 활용하는 데이터 출처 중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AI 요약으로 인해 웹사이트의 트래픽과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AI 모델이 제공하는 답변이 이용자들이 원래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할지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펜스케미디어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으며, AI 오버뷰가 언론사에 유입될 트래픽을 뺏어간다는 주장이다. 구글은 이러한 주장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며 더 많은 사이트로 트래픽을 유도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와 정보 출처 간의 관계, 그리고 그 가치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위키백과는 공정하게 콘텐츠를 운영하기 위해 AI 개발사와의 협상이 필요한 시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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