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고용량 7.2㎎ 처방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은 기존 2.4㎎ 용량의 세 배에 해당하는 투여 방식으로,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영국에서의 허가를 바탕으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해 12월 위고비 7.2㎎에 대한허가를 권고했고, 이번 승인으로 세 번의 연속 투여로 총 7.2㎎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1회 투여용 펜에 대한 별도의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며, 노보는 이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진행한 72주 임상 연구(STEP UP)에 따르면, 7.2㎎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약 20%로 확인됐다. 특히 실험 참가자의 3분의 1은 25%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는 기존의 2.4㎎ 용량에서 확인된 15~17%의 감소율 보다 상당히 향상된 수치다. 이미 시판 중인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15㎎ 용량은 72주 기준으로 21%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해, 위고비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최근 마운자로에게 리더십을 빼앗겼으나, 이번 유럽 승인으로 고용량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효과가 부족하다는 기존 인식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티르제파타이드가 GLP-1 뿐만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여 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위고비 7.2㎎의 승인을 요청했으며, 우선심사 바우처를 활용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달 중으로 승인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특허가 만료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특허 만료에 맞춰 복제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노보와 릴리 또한 가격 인하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기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노보는 제형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경구용 위고비를 1일 1회 복용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하여 주사 치료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 또한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인 오포글리프론의 3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경구 시장 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고용량과 경구제의 경쟁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