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생식 독성 물질 포함 젤 매니큐어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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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특정 젤 매니큐어와 화장품에 포함된 트리메틸벤조일 디페닐포스핀 옥사이드(TPO)라는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동물 실험에서 TPO의 생식 독성 위험이 확인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달부터 TPO가 포함된 화장품의 판매 및 공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TPO는 광 개시제 성분으로, 자외선(UV) 아래에서 젤 네일 폴리시가 빠르게 경화되게 돕는다. 이로 인해 젤 매니큐어는 일반 매니큐어보다 더욱 긴 지속성과 강한 질감을 제공하며, 빠른 건조 시간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이번 규제는 젤 매니큐어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TPO가 포함된 제품에만 적용된다. 미국 프로페셔널 뷰티 협회 소속 더그 슌 위원장은 “현재 이 규제는 단순히 특정 성분에 대한 것이지 전체 제품군 금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은 더 이상 유통될 수 없으며, 기존 재고는 시장에서 회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내년 영국에서도 비슷한 규제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TPO는 주로 네일 살롱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의 사용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살롱 종사자와 정기적으로 젤 네일 시술을 받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 연구에서는 TPO의 사용이 고환 이상 및 생식력 감소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켈리 도보스 신시내티대 약학대학 강사는 “TPO 관련 연구는 동물에게 음식을 통해 투여된 결과”라며 “젤 매니큐어를 받을 때의 노출 경로와는 다르기 때문에, 현재 사용 방식에서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일부 브랜드는 TPO 대신 대체 성분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도보스 강사는 “살롱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라벨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니, 소비자들은 직접 문의하거나 일반 매니큐어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PO와 같은 생식 독성 물질의 사용 금지 조치는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반영하는 중요한 변화이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더욱 안전한 대체 제품 개발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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