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해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IMF 세계은행 봄 회의에서 CNBC의 사라 아이젠의 질문에 응답하면서 라가르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시장에 실제적인 위험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자신의 희망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지난주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리 조정의 방향에 대한 예측 제시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명확성을 더 기다릴 수 있는 좋은 포지션에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다시 한번 “정치적 압력을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며 트럼프에 의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직무와 그의 의무에 충실하고 규율 있게 임하는 것에 대해 존경한다. 우리의 임무는 우리의 나침반이며 우리는 그 임무를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CB와 연준은 금리 정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근접해가는 상황에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왔고, 경제 성장률은 저조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반면, 올해 연준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는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라가르드는 최근 ECB가 금리를 추가로 25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하여 2025년 세 번째 인하를 이뤄냈음을 언급하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경제 성장 예측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유로존이 직면한 관세율은 미국의 거래 파트너에 부과된 10%의 일반 세율보다 높으며, 철강, 알루미늄 및 자동차에 대한 25%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
라가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 “협상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며, 정책 입안자들은 항상 대화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은 현재 금속에 대한 첫 번째 보복 관세 발동을 보류하고 있으며, 대화에 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가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EU가 미국을 무역에서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러한 관계는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 투자(FDI) 분야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간의 공동 관심사는 매우 많으며, 특정 산업 분야에서 진지한 협상이 필요할 수 있지만, 무역은 항상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의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