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아일랜드 콜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디지털 유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유럽의 금융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필립 레인은 디지털 유로의 도입이 미국 달러(USD)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을 줄이고, 애플, 구글, 페이팔 등과 같은 미국 기술 기업들이 유럽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미국 달러에 연동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결제 시스템이 유로보다는 달러에 고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인은 외부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유럽이 자체적으로 규제되는 안전한 디지털 유로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ECB는 이를 통해 유통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레인의 발언은 커뮤니티나 개발자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디지털 유로 출시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디지털 유로는 단순히 우리의 금융 시스템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유럽이 점증하는 지정학적 분열 속에서 금융 및 통화적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레인은 말했다.
최근 전문가들은 디지털 유로가 유럽의 미국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으며,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가 보안 강화를 통해 거래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디지털 유로가 유럽 금융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는 유럽의 금융 환경을 보다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미국 달러 중심으로 편향된 유럽 금융 시장의 미세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