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의회가 미국과의 무역 협정 승인을 위한 수정안을 합의하고 이에 일몰조항을 포함함으로써 그동안 중단됐던 양측 간의 관세 협상이 성큼 다가섰다. 이번 수정안은 오는 24일에 예정된 승인 표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유럽 의회 통상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무역 협정에 일몰조항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협정이 연장되지 않는 한 2028년 3월에 만료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현재 50%의 관세를 인하할 수 있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받게 된다. 다만, 미국이 해당 관세를 15%로 낮추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은 미국산 공업품과 일부 농식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재개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과 사회민주진보동맹(S&D) 등의 정치 단체들이 이번 수정안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수정안은 향후 유럽 의회 본회의에서의 표결을 통해 최종 확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각 회원국과의 협상 과정이 필수적이다.
지난달, EU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를 둘러싼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일시적으로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양도하기 전까지 EU에 대해 관세 부과를 하겠다는 발언을 철회하자,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 의회 의장은 승인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 협정은 지난해 7월에 체결되었으며, 당시 EU는 대부분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대다수 품목에는 15%, 철강 및 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가 적용됐다. 이 합의는 유럽 내에서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지만, EU 관계자들은 최대 교역 상대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킬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정치적 배경도 이번 협정의 체결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EU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략적으로 우군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협정 체결 이전부터 EU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열되었으며, 일부 회원국들은 협정에 강한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미국이 추가 품목에 대해 50%의 관세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고, 이후 미국이 관세 철회를 조건으로 기술 관련 규정 수정을 요구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이와 같은 국제 무역 협정의 변화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유럽 의회의 결정과 그에 따른 행동은 앞으로의 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