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유럽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3년 연속 증가하며 총 1330만 대에 달하는 신차가 등록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모델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루어진 결과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저가의 전기차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차량 구매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2만 유로(한화 약 3400만원)대의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등록 대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시트로엥의 e-C3와 BYD와 같은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해당 연도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였고, 전체 신차 시장에서 약 20%의 비율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러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불균형하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기름과 전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판매량은 지난해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 들어 신차 등록 대수가 증가세를 기록하며 시장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꾸준히 양산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바라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규 가솔린 및 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중단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최근 보조금 정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번달 30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모든 완성차 업체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BYD와 같은 중국 브랜드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유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유럽 시장에서 등록 대수가 27% 감소한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비교로 작용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질리언 데이비스는 “신규 보조금 정책과 다음 세대 차량의 출시 효과로 올해 유럽 자동차 판매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국 브랜드들이 영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