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도자들은 주말에 열린 몰도바 대선에서 친서방 성향의 현직 대통령 마이아 샌두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선거는 전 소련 지역에 위치한 몰도바가 유럽 연합(EU)과의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결선 투표에서는 샌두가 러시아 지원을 받는 사회당 후보 알렉산드르 스토이아노글로와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지난달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에 재투표가 이뤄졌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집계가 완료된 결과 샌두는 55.4%의 득표율로, 44.6%를 기록한 스토이아노글로를 제압했다.
샌두는 선거 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해외에서 30만 명 이상이 자신에게 투표한 것을 언급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샌두는 “오늘 몰도바는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단결과 민주주의, 존엄한 미래에 대한 헌신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하는 몰도바 국민 여러분,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갑시다. 여러분은 자유, 희망, 그리고 회복력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봉사하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적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대부분 농업 기반의 인구 약 300만 명의 국가로, 러시아의 영향과 유럽을 향한 미래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러시아가 몰도바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며, 러시아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서방이 조지아의 선거에 개입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실시된 국민 투표 결과를 뒤따르는 것으로, 국민들이 EU 가입 추구를 헌법에 명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근소한 다수의 찬성을 얻었다. 이러한 결과는 샌두의 승리와 함께 유럽 지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전해지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다시금 강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유럽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샌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그녀는 몰도바를 어려운 시기를 안전하게 이끌고 유럽의 길로 항해하게 했다. 우리는 몰도바의 곁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또한 샌두의 재선 소식을 환영하며 “민주주의는 모든 간섭과 음모에 맞서 승리했다. 프랑스는 몰도바의 유럽 길에 계속해서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 역시 샌두를 칭찬하며, “이번 선거에서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드는 힘은 드물다. 앞으로도 몰도바와 그 국민을 위한 유럽적 미래를 향해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몰도바가 러시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며, 향후 유럽연합과의 통합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도자들은 샌두의 승리를 통해 민주주의와 유럽적 가치의 승리를 확인하고, 몰도바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