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골프 팀이 미국 원정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린 제45회 라이더컵 최종일에서 유럽은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3.5점을 보태 최종 스코어 15-13으로 승리하며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이루어진 미국 원정에서의 승리로, 유럽 팀은 미국을 상대로 지난 2000년 이후 9승 3패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 팀은 대회 전날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11.5-4.5로 우세한 상황에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고,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1승 5무 6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미 우승을 확정짓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확보했다. 스웨덴의 루드비그 오베리가 패트릭 캔틀레이를 상대로 2홀 차 승리를 거둔 것이 유럽의 유일한 승리였으며,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는 중요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4점을 확보했다. 빅토르 호블란은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라이더컵에서는 기권 후에도 무승부 처리되는 규정 덕분에 팀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유럽 팀은 사전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루크 도널드 단장과 선수단은 런던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 직후 전세기를 타고 뉴욕으로 이동해 블랙코스를 사전 답사하며 현지 적응훈련에 만전을 기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는 인상적인 성과를 내며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에게 1홀 차로 패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인 부진을 보이며 4패를 기록했다.
미국 팀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팬들의 매너에서도 큰 논란이 일었다. 대회 동안 미국 팬들의 지나친 응원은 매킬로이의 경기에 상당한 방해가 되었으며, 이는 선수와 팬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도중 “닥쳐”라고 외치는 등 팬들의 비매너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유럽 팀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향후 라이더컵은 2027년에 아일랜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두 팀은 재차 격돌할 예정이며, 이번 승리로 유럽 팀은 13년 만에 미국 원정에서의 기쁨을 되찾았다. 유럽 팀의 성과는 향후 라이더컵 대회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