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 시장이 조정을 겪으며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의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이 있다.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금융 및 방산 중심의 유럽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 모씨(52)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오너로,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독일, 이탈리아, 미국, 한국 등 네 개 국가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각 25%씩 투자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에는 미국에 집중한 투자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미국 기술주가 조정받는 가운데 유럽 ETF가 그 손실을 만회해주고 있어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독일의 재정 완화 계획 덕분에 유로존 성장률을 기존 예상보다 높인 0.8%로 수정하며, 이는 향후 유럽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은 향후 10년 동안 방산과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진행 중인 금리 인하와 맞물려 독일 주식 시장이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럽의 제조업 강세와 방산 산업의 활성화는 유럽 ETFs에 자금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제조업 중심 기업들이 향후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독일 DAX 지수는 올해 들어 15.6% 상승했으며, 이를 추종하는 EWG ETF는 2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사이 EWG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독일 주식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의 제조업 비중이 약 20.4%로 높은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잘 맞아떨어지며, 독일의 방산 및 산업재 기업은 오는 경제 회복의 최대 수혜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EWI ETF도 올해 2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은행과 방산 중심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주가는 올 들어 39.7% 증가하였으며, 이탈리아의 방산 기업 레오나르도 또한7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유럽 각국의 경제 정책과 방산 중심의 산업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미국 보다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