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의 패러다임 변화, 트럼프 당선 이후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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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대폭 도입할 가능성이 커지자, 일부 경제학자들은 유로와 미국 달러 간의 환율이 다시 동등해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정 계획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완화에서 더 신중한 접근을 취하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수출 감소는 유로존에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약화되고, 러시아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로화는 추가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11월 5일 대선 승리 이후, 미국 달러는 바스켓 통화에 대한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에서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유로는 급격히 하락해 11월 14일에는 $1.05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가 제안한 10%의 보편세와 중국에 대한 60%의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고, 이는 달러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케빈 리 리,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고위 시장 경제학자는 “유로는 트럼프의 승리 이후 더 많은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하며, 유로가 2025년 말까지 달러와 동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어느 정도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행될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FX 리서치 담당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트럼프 의제가 전면적으로 신속하게 시행된다면 유로-달러 환율이 0.95센트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달러 약세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경제학자 모델링 결과는 유럽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이후 보복 조치가 이뤄질 경우 유로가 달러와 동등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골드만 삭스도 트럼프의 관세 및 재정 개혁 전망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유로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부정적으로 조정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상승하는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도 유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보복 가능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글로벌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는 안전 자산 수요를 증가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유로화에 대한 추가적인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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