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건의 후폭풍으로 자회사 SK스토아의 매각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에 전달된 이번 입장은 SK텔레콤이 사업 구조 재편보다는 고객 신뢰 회복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SK스토아의 매각 작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SK스토아는 T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홈쇼핑 플랫폼으로, 2017년 SK브로드밴드의 T커머스 사업부가 분리되어 설립됐다. 이후 2019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과정에서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4월부터 예비 인수자들에게 매각 티져레터를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한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독 인수는 어렵다고 판단한 주관사 측은 인수를 원하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소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들 후보자들은 6월에는 인수 검토를 진행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해 SK텔레콤의 내부 분위기가 불안해지고, 자회사 매각 등 다양한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2분기 실적 부진 역시 매각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7.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6.2%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유심 교체 및 대리점 손실 보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사이버 범죄 이후 기업의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고객 보호와 정보 보호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수에 관심이 있었던 후보들이 있었으나, 최근 유심 해킹 사건으로 인해 SK텔레콤 내부 분위기가 불안정해진 점이 이번 매각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SK텔레콤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전략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유심 해킹 사건의 여파와 2분기 성과 하락이 SK텔레콤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