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21일, 러시아 전투기가 에스토니아의 영공을 침범한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 회의가 뉴욕 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지난 19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12분간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다며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회의 소집에 대한 에스토니아의 요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응 조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당 사건 발생 이후, NATO는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이탈리아의 F-35 전투기들을 긴급 출격시켰다. 러시아 측은 20일 이 전투기들이 발트해의 중립해역 상공만을 통과했다고 주장하며 영공 침범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의 행동은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칙을 침해하고 있다”며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행위를 경각심을 갖고 바라볼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에스토니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또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여 자국의 입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심각성을 더해준다.
러시아의 NATO 영공 침범은 올해 들어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9일과 10일 사이에 러시아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밝혔으며, 루마니아 역시 최근 10일 이내에 러시아 드론이 자국의 영공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은 동유럽 지역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에스토니아와 NATO의 긴밀한 협력 체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단합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