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크리넥스 화장지 사업부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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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의 대주주인 글로벌 개인용품 기업 킴벌리클라크가 한국 내 화장지 사업부인 크리넥스의 분할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약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크리넥스 브랜드는 50년 이상 국내에서 사랑받아온 대표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 투자자(SI)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킴벌리클라크는 화장지 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해 유한킴벌리 화장지 사업의 핵심 자산인 김천 공장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천 공장은 약 5950㎡(1800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연간 약 3만6000톤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이를 위해 대형 회계법인과 협력해 원매자들과의 접촉을 시작하고 있으며, 사업 내용에 대한 투자설명서가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시 크리넥스, 스카트, 뽀삐 등의 브랜드는 인수자가 기술사용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속 활용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매년 킴벌리클라크에 약 400억원의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 금액이 42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크리넥스 브랜드의 매각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킴벌리클라크는 1970년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유한양행과의 합작으로 유한킴벌리를 설립했다. 현재 킴벌리클라크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30%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송파구 본사와 몇 개의 공장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전, 충주, 김천의 세 개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화장지 시장 점유율에서 유한킴벌리는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깨끗한나라와 모나리자가 뒤를 잇고 있다. 화장지 사업부는 매년 평균 17.2%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인수 후보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PEF와 SI는 이 사업부를 인수하여 추가적인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킴벌리클라크의 화장지 사업 철수는 시장 내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며, 최근에는 북미 외 지역의 글로벌 화장지 사업부를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크리넥스 브랜드를 인수할 기회는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에게 매력적인 포지션을 제공하며,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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