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지은희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실력 향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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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그는 최근 전남 해남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클럽을 내려놓으며, 19년 간의 프로 골프 경기를 회고했다. 지은희는 인터뷰를 통해 “올해까지만 선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마음먹었고, 적절한 시점에 은퇴하게 된 것 같다”며 “지금은 잘 쉬고 있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국내에서 2승, 그리고 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하며 “인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초등학교에서 수상스키 국가대표 감독인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아마추어 시절을 거쳐 2005년 KLPGA 투어에 합류했다. 2007년에는 KLPGA 투어에서 첫 두 승을 기록하며, 2008년에는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하여 첫 승을 했다.

지은희는 또한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험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한동안 우승이 없던 지은희는 묵묵히 톱 10에 입상하며 자신의 입지를 지켰다. 그리고 2017년, 오랜 침묵을 깨고 우승컵을 품에 안는 성과를 거두며, 그의 경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은퇴를 결심한 주된 이유는 잔부상과 체력 문제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경쟁을 하다보니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이 들었고,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LPGA 투어에서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우세해지는 모습을 목격하며, “외국 선수들이 가족의 지원을 받아 빠른 속도로 실력을 늘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들과의 격차가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철저한 준비와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LPGA 투어는 이동이 잦아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신인 선수들은 대회장 이동에 더욱 힘들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은희는 자신만의 휴식 스타일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시즌 종료 후 약 3주간 골프채를 놓고 쉬는 그는, “쉬어야 골프의 가치가 더욱 느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시 시작할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수들 사이에서 운동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에서 19년을 보내며 지은희는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조용히 계획하겠다”며 “골프 관련 직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투어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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