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간 코스피가 급등하는 동안 은행주는 보합세를 유지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증권의 최정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은행주는 6.6% 상승한 코스피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와의 협력 소식으로 각각 14%와 27% 급등하는 가운데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은행주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2주 동안 외국인은 KOSPI에서 5.5조원 순매수했지만, 은행주에서는 14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들은 약 31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상당량의 순매도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경제 환경도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엔화와 유로화의 급락으로 인해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고, 이러한 요인들이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달러당 원화 값이 1420원 선을 초과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는 주요 은행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향후 투자 심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 JB금융 등은 오는 28일부터 실적 발표를 시작하며, 우리금융과 iM금융, KB금융 등도 후속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투자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반도체 주도주가 조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2주간의 상대적 하락으로 인해 올해 초 이후 은행주의 가격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