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진단에 불신한 10대, 챗GPT로 희귀 질환 확인하고 응급 치료 받아

[email protected]



영국의 한 17세 소년이 지역 병원의 의사가 내린 오진을 의심하고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를 통해 자신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받아 생명을 구한 사례가 보도되었다. 칼란 일스는 Gloucestershire 주의 Cirencester에 거주하며, 초기에는 감기 증세가 지속되면서 팔과 다리에 급격한 근력 약화를 겪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발이 파랗게 변하고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심각한 문제를 겪었지만, 담당 의사는 단순 혈액순환 장애인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보온 유지와 장갑 착용만을 권장했다.

그러나 칼란은 몸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직감을 느끼고, 평소 학업에 사용하던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입력해 진단을 요청했다. AI는 그가 ‘길랭-바레 증후군(GBS)’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GBS는 면역 시스템이 말초신경을 공격하여 마비를 초래하는 드문 질환이며, 만약 마비가 상부로 확산될 경우 호흡근의 기능이 정지될 위험이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칼란은 챗GPT의 진단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어머니 린 콘스탄틴과 함께 즉시 응급실에 방문했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 후 GBS를 확진하였고, 칼란은 왕립 병원으로 이송되어 혈장 교환 같은 응급 치료를 받았다. 현재 그는 회복 중이며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칼란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불안한 마음에 AI에 입력했는데, GBS 진단으로 돌아왔다”며 “병원에서 ‘네 말이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믿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에 의지해야만 정당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며, NHS 전반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지 않지만 지역 의사에 대한 신뢰는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의료 현장에서 AI가 보조 진단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동시에 일차 진료 단계에서의 응답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의료 접근 방식을 재고하게 만들며, 진단 과정에서의 기술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