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생후 16개월 된 오필리아 릴리 에이다 피필드가 기침과 발열 등의 가벼운 감기 증상 끝에 폐렴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어머니, 리사 피필드는 사소한 증상도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리사 피필드는 에식스와 스페인을 오가며 생활하는 36세의 엄마로, 2월에 딸 오필리아가 폐렴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오필리아는 평소 건강했으나, 첫 돌 이후 어린이집에 다닌 이후로 잦은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후 3개월 동안 호흡기 감염, 눈과 귀 감염, 수족구병, 설사 및 구토 증세 등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리사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자주 아픈 것은 흔한 일”이라며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전했다.
오필리아는 기침 증상이 간헐적으로 지속되었고, 리사는 매번 가정의학과와 응급실에 방문하며 흉부 검사를 요청했지만 의료진은 청진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필리아가 어린이집에서 피가 섞인 가래와 구토 증세를 보이자 응급실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아이가 활동적이고 상태가 양호하다는 이유로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나 정밀 검사는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망 전날, 오필리아는 침대에서 구토를 하였고, 발열과 함께 평소보다 기운이 없어 보였다고 리사는 덧붙였다. 부모는 아이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밤새워 상태를 주의 깊게 살폈으나, 사망 당일인 오전 6시~7시 사이에 남편이 반응이 없는 오필리아를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까지 아이는 회복되지 않았고 오전 9시경 사망했다.
사인은 당초 영아·소아 돌연사로 기록되었으나, 후속 부검 결과 폐렴으로 확인되었다. 리사는 딸의 죽음을 “가슴에 단검이 꽂힌 것 같은 충격”이라며, 사소한 증상들이 심각한 질병의 징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오필리아도 1~2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으며, 부모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조기에 검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딸의 잃은 아픔을 겪은 후, 리사는 아이의 폐렴 증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필리아의 날개 재단'(Ophelia’s Wings Foundation)을 설립해 자녀를 잃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리사는 “제 슬픔을 나누면서 전 세계의 가족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부모가 아이의 건강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으며, 의료진 역시 증상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