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시장에서 고래 투자자들의 매집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전체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어 시장의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주요 고래 주소인 ‘0x4ED0’는 약 40분에 걸쳐 5,553 ETH(약 340억 원)를 추가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18,447 ETH(약 1,139억 원)로 늘렸다. 이 주소는 비트코인 래핑 토큰인 WBTC 1,357개(약 2,224억 원)도 매입하는 등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이 고래는 Aave에 자산을 예치하고 1억 1,402만 달러(약 1,586억 원)의 USDT를 대출받으며 막대한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입 신호는 일견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시사할 수 있지만, 전체 이더리움 생태계의 상황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고래 주소의 활동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1만 ETH 이상을 보유한 주소 수는 변동 없이 정체된 상태이다. 이는 일부 고래들이 보유 물량을 분산시키거나 더 이상 활발하게 거래하지 않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투자사 캐피털리서치의 분석가 매튜 장은 “고래의 단기 집중 매입이 시장의 주목을 끌 수 있으나, 이더리움의 지속적인 성장은 사용자 참여와 디파이 생태계의 활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전체 생태계의 자금 유입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경고신호”라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더리움은 여전히 4,050달러(약 563만 원)의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3,330달러(약 463만 원)는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현재 고래들이 보유 자산을 청산할 경우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현재 이더리움 시장은 일부 고래의 투기적 매집과 줄어드는 자금 유입 간의 공식 검증되지 않은 간극 속에 놓여 있다. 이런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빠르게 증가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더리움의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 뿐만 아니라 디파이 활용, 스테이킹 증가, NFT 및 dApp에 대한 수요 등 생태계 전반의 건강한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고래들의 매집이 과연 생태계에 어떠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시장의 주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