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고래 지갑 두 개가 8년간의 침묵을 깨고 대규모 자산을 이동시키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전송된 규모는 20만 ETH로, 현재 시세 기준 약 1,090억 원(7억 8,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4,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지 단 이틀 만에 이뤄져, 투자자들의 불안정성을 부추기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당 지갑들은 초기 이더리움 투자자로,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이더리움을 매수한 이후로 자산을 동결해 왔다. 이와 같은 장기 보유자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에서 큰 관심과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향후 이 거래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이체는 중앙화 거래소로의 직접적인 이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규모 거래 규모로 인해 장외거래(OTC)를 통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약세 흐름에 진입하면서 매도세가 확산될 경우, 시장은 더 큰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이더리움 고래가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이 고래는 여전히 736,316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로 약 3조 9,009억 원(28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자산은 8개의 다른 지갑에 분산 보관되어 있어, 이 고래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익명 슈퍼보유자(HODLer)라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매각보다는 장기 투자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으로 1.96%가 하락하여 3,936달러(약 54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동안의 최저 가격은 3,829달러(약 532만 원), 최고 가격은 4,021달러(약 559만 원)를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같은 기간 9.88% 증가하여 약 828억 5,000만 원(59억 5,000만 달러)을 나타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고래의 거래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에서 반등 신호가 포착될 경우, 하락세를 일시적으로 가열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며, 앞으로 며칠간 이 고래의 추가 움직임과 이더리움 시세의 흐름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