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의 성공적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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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의 차세대 업그레이드인 ‘푸사카(Fusaka)’가 세폴리아(Sepolia) 테스트넷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이는 지난 10월 1일 홀스키(Holesky) 테스트넷에서 첫 단계가 완료된 이후 두 번째 단계로, 향후 후디(Hoodi) 테스트넷과 메인 네트워크 적용을 준비하는 중추적 과정으로 평가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처리 성능 강화를 위한 결정적인 기술적 이정표로 판단된다.

세폴리아 테스트넷에 도입된 이번 단계에서는 블록 가스 한도를 6천만으로 늘려, 보다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정되었다. 이는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과 대량 트랜잭션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전체 노드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조치로 자리잡고 있다. 컨센시스(Consensys) 소속의 베수(Besu) 클라이언트 프로토콜 엔지니어인 가브리엘 트린티날리아(Gabriel Trintinalia)는 “현재의 노드 구성과 네트워크 인프라가 6천만 가스 블록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 팀들이 패기 있는 엔지니어링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블록 크기가 커짐에 따라 노드들이 저장하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피어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PeerDAS) 기술이 함께 도입되고 있다. 이 기술은 블록 생성자들이 전체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대신, 여러 노드로부터 일부 조각만 무작위로 샘플링하여 검증함으로써 속도와 확장성을 높이고 탈중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동일 회사의 다른 클라이언트인 테쿠(Teku)의 프로토콜 엔지니어 폴 해리스(Paul Harris)는 “PeerDAS를 통해 검증자들이 전체 데이터를 보관할 필요가 없어짐으로써, 노드 운영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하며, “푸사카는 기존의 한계를 초월하는 확장성을 가능케 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이어가는 중요한 업데이트이다. 이더리움재단은 9월 26일 푸사카 테스트넷의 일정을 공개하면서, 10월 28일 마지막 테스트넷인 후디에서의 적용을 예고한 바 있으며, 본격적인 메인넷 적용은 12월로 계획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15년 7월 메인넷 출시 이후 여러 차례의 구조적 업그레이드를 거쳐왔다. 펙트라 업그레이드에서는 외부 소유 계정이 스마트 컨트랙트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하였고, 가스 요금을 ETH 외토큰으로도 지불 가능하게 하며 검증자 스테이킹 한도를 32 ETH에서 2,048 ETH로 대폭 상향하는 등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블록당 허용되는 데이터 블롭(data blob) 수도 증가하였다. 그 이전에 시행된 3월 13일의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는 가스 요금을 최대 95%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프로토-덴크샤딩(proto-danksharding)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적용하며 레이어2 확장 전략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푸사카는 덴쿤과 펙트라를 아우르는 다음 세대의 대형 기술 업그레이드로 평가되며,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성능 향상을 위한 주요 과제를 직접 겨냥하는 기술적 진화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이 차후 수년간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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