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청산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의 숏 포지션 청산액은 총 1억 1,127만 달러(약 1,547억 원)에 달하며, 비트코인(BTC) 청산액인 3,471만 달러(약 483억 원)를 무려 370% 초과했다. 이는 단기 매도 포지션에 강력한 타격을 입힌 쇼트 스퀴즈 상황임을 시사한다.
특히 이더리움은 장 초반에 3,843달러(약 534만 원)까지 상승하면서 전날의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하룻밤 사이 가격이 3,647달러(약 507만 원)에서 급등함에 따라, 숏 포지션은 지속적으로 청산되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강제 매수 주문이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트레이딩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는 “한 시간 만에 이처럼 많은 ETH 숏 청산은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라며 현재 시장의 급변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청산 규모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 외에도 다른 주요 시장 지표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솔라나(SOL) 대비 이더리움으로 유입된 단기 자본 비율인 SOL/ETH 핫 캐피탈 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0.045까지 하락했다. 이는 자금이 이더리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일주일 동안 주요 블록체인 자산의 실현 시가총액 증가율 또한 이더리움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었다. 비트코인은 6.66%에서 5.46%로 하락하고, 솔라나는 6.34%에서 4.84%로 떨어진 반면, 이더리움은 5.32%에서 6.41%로 상승하며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보여주었다.
기관 투자자들도 이더리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게임 기술 기업 샤프링크(SharpLink)는 최근 83,561 ETH를 추가로 매수했으며, 이를 통해 보유량이 총 52만 2,000 ETH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 64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은 296만 개로, 전체 공급량의 2.45%에 해당하며 시가총액은 약 108억 1,000만 달러(약 15조 3,158억 원)로 평가된다.
이번 이더리움의 급등세로 인해 공매도 청산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이더리움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