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더리움(ETH)이 2,870달러(약 387만 원)로 하락하면서 주요 온체인 지지선에 도달했다. 분석가들은 이 지점을 ‘전통적인 바닥 구간’으로 평가하며 훗날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MAC_D는 이더리움의 급락이 실현 가격(realized price) 밀집 구간에 도달했음을 분석했다. 실현 가격은 최근 매입자들이 평균적으로 설정한 매수 단가를 의미하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러한 지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 반등 기반을 만드는 경향이 관찰된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전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어 이더리움은 2,900달러(약 391만 원) 이하로 하락했으나, 이후 긍정적인 엔비디아 결과에 힘입어 가격이 급속히 회복했다. 특히, 장기 보유 성향을 가진 이더리움 고래 지갑들이 매집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간의 행동 양상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MAC_D는 이러한 ‘공급 구조 재편’ 현상이 보통 시장의 후반부 바닥에서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단기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동안, 대형 지갑이 차익을 취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청산 지표 역시 개선되었으며, 이더리움이 단기 저점을 찍을 때마다 강제 청산에 따른 매도 강도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썼던 매수 포지션들이 대부분 정리되었음을 나타낸다.
반면, 공매도 포지션은 증가하고 있어 유동성이 얇아진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이러한 포지션의 집중은 반등 시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소폭 상승만으로도 매도 세력이 강제 청산될 수 있는 구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약 3,020달러(약 407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1% 하락, 주 단위로는 15% 이상 하락했으며, 한 달 기준으로는 22%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 위험 또한 커지고 있으며, 바이낸스 거래소에서의 이더리움 예상 레버리지 비율(ELR)은 최근 0.561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롱과 숏 양방향에서 긴장 상태에 있다는 신호이며, 향후 유동성 밀집 구간이 주목받고 있다.
분석가 크립토 파텔(Crypto Patel)은 지난 19일 이더리움이 2,940달러(약 396만 원)에서 ‘구조 붕괴(BOS)’ 신호를 보였다고 평가했으며, 3,270~3,360달러(약 440만~452만 원) 사이의 ‘공정 가치 격차(Fair Value Gap)’ 회복이 단기 상승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가격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14~15% 상승이 필요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더리움은 여러 지표에서 바닥 형성 단계에 접근하고 있으며,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강력한 지지선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 누적과 유동성 부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어, 단기 반등의 강도와 지속성에 따라 추세 전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