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가격이 최근 급락한 가운데, 고래로 불리는 대규모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매수로 활용하게 됨에 따라 2,900달러(약 4,031만 원) 지역이 중요한 지지선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분석에 따르면, 이 가격대는 이더리움의 향후 약세장에서 중요한 지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더리움의 누적 주소가 실현 가격(realized price) 평균 2,9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의 1,700달러(약 2,363만 원)에서 크게 상승한 이 가격대는 최근 승인된 현물 ETF와 맞물려 대규모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주소의 총 보유량은 2,760만 개에 이르며, 해당 지점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기준선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은 약 4,177달러(약 5,810만 원)로, 2,900달러와의 차이는 약 30%에 이른다. 그러나 만약 투자심리가 지속된다면, 2,900달러는 하락 방어선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법인 중심의 디지털 자산 금고(DAT)들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공급 감소와 더불어 상승 여력을 키워가는 분위기이다.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에 따르면, 2022년 ‘머지(병합)’ 이후 신규 발행량을 초과하는 DAT의 축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분증명(PoS) 구조에서 스테이킹 보상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비통화성(deflationary) 특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일반 검증자와 달리 DAT는 보상을 시장에 재유통하기보다는 보유하는 경향이 있어, 이는 궁극적으로 유통량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이더리움은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65%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처리되고 있다. 하루 평균 전송 규모는 600억 달러(약 83조 4,000억 원)를 넘어서며, 특히 ‘지니어스법(GENIUS Act)’의 통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더욱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성장에는 장애물도 존재한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경쟁 플랫폼들과 상대적으로 긴 블록 생성 시간은 확장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레이어2 솔루션의 도입이 성능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확장은 여전히 개발자 커뮤니티의 집중적인 관심과 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더리움의 향후 가격 흐름은 디플레이션 유지, 검증자 보상 구조, 경쟁 플랫폼과의 적절한 경쟁력 확보 등 세 가지 요소 간 균형에 달려 있다. 시장은 이러한 다양한 지표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과열과 과매도 사이에서 전략을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