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최근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향후 3,500달러(약 4,865만 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제기됐다. 크립토 분석가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은 “많은 투자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예측”이라며 이더리움이 21주 지수이동평균(EMA)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이동평균선은 3,500달러 아래에 자리하고 있어, 시세 하락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코웬은 이더리움이 지난 4월 이후 전고점을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조정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이번 하향 조정 역시 비슷한 패턴을 따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지난 8월 ETW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많은 투자자들이 되돌림을 예견했듯, 현재의 조정은 계획된 흐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더리움의 상승장세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조정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어느 큰 투자자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가치의 이더리움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고래는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며 중장기적인 보유 전략을 시사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더리움 기반의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도 급증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28만 6,000개의 ETH가 해당 ETF로 유입됐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더리움 시장의 향후 상승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약 4,400달러(약 6,116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4,900달러(약 6,811만 원)까지의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웬은 이 구간에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으나, 이는 일종의 ‘불 트랩'(bull trap)일 수 있다는 경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같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이더리움의 향후 방향성은 매도 조정과 기관자금 유입 간의 치열한 힘겨루기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지지선 테스트’ 상황을 조용히 주시하고 있으며, 예측 가능한 동향에 따른 투자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전략은 향후 가격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