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6시간 동안 이더리움(ETH)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3억 1000만 달러(약 1조 8,209억 원)의 대규모 포지션 청산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BTC)을 제치고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사례로, 2021년 이후 드물게 발생한 강도의 레버리지 축소 현상이었습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알프랙털(Alphractal)의 보고서에 따르면, 24시간 청산 대 오픈이자율 비율이 주요 지표로 부각되었으며, 중소형 알트코인들이 특히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아직 완전한 디레버리징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이는 대형 코인에 대한 추가 하락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알트코인 중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위부터 700위까지의 프로젝트들이 집단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프랙털의 최고경영자 조아우 웨드슨(Joao Wedson)은 이번 이더리움 중심의 롱 포지션 청산이 시장 모멘텀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더리움이 지난 8월에 경고했던 ‘재축적(reaccumulation)’ 구간에 여전히 머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고점에서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시장 참가자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10월에 예정된 반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더리움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금 유입이 일어났습니다. 지난주에는 7억 7200만 달러(약 1조 720억 원)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발표와 일치해 시장에 새로운 신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낙관적인 정서가 확산되었습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이번 사이클에서 이더리움의 가격이 결국 1만 달러(약 1,390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 전에는 강한 조정 구간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예상되는 ETH 가격이 3,600~3,800달러(약 5,004만~5,282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하락세가 새로운 고점을 향한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더리움의 급락이 단발적인 사건으로 그칠지, 아니면 더 심화된 시장 조정의 전조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관의 자금 유입과 기술적 분석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10월이 긍정적인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