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시세가 급락하면서 올 연초의 상승폭을 전량 반납하게 되었다. 24시간 동안 약 11억 달러(약 1조 4,630억 원)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암호화폐 시장에 ‘투매 모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하락은 이더리움이 3,300달러(약 439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작되었다. 하루 전까지 3,900달러(약 519만 원)를 기록하던 ETH는 단 36시간 만에 3,250달러(약 433만 원)로 후퇴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세가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종료되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더리움의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그는 “3,800달러(약 506만 원) 지지선을 뚫고 추가 하락할 경우 ETH는 2,400달러(약 319만 원) 또는 1,700달러(약 226만 원) 수준까지 차례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에 비추어 볼 때 단기적으로 4,000달러(약 533만 원)의 회복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ETH의 급락 여파는 시장 전반에 걸쳐 청산의 물결로 확산되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하루 동안 34만 명 이상의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강제 청산당하였다. 전체 청산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 7,290억 원)에 달하며, 그중 11억 달러(약 1조 4,630억 원)는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특히 HTX(구 후오비)의 경우 단일 거래자의 롱 포지션 4,800만 달러(약 639억 원)가 청산되어 하루 최대 손실이 발생하였다.
비트코인(BTC)도 한때 10만 달러(약 1억 3,33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반등에 성공하여 현재는 10만 1,000달러(약 1억 3,463만 원)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이를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급락 현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연초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이더리움이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섬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도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더리움은 향후 가격 회복을 위한 명확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