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심각한 원유 수급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전체 원유 수입의 8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는 만큼,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입국들은 빠르게 대체 에너지원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일본은 중동산 원유의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출항하는 유조선의 최종 목적지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4%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인도(12%), 일본(10%), 한국(10%) 등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비중은 각각 7%와 3%에 불과하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봉쇄가 지속된다면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 비축량에 있어서는 아시아 국가 간에도 큰 격차가 존재한다. 중국은 15억~20억 배럴 이상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량의 130일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도의 비축량은 3700만~3900만 배럴에 불과해 불과 25일치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은 1억7500만~2억 배럴의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축일수는 평균 254일로 가장 잘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이란에서의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의 약 13%를 차지하던 이란의 대체로 러시아와의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 확보를 위해 동아시아 수출 경로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최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구매 협상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자국산 원유 수입 압박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산 원유의 구매를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다. 인도도 대미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인도가 베네수엘라를 통해 유입된 원유를 매입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일본은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90% 이하로 줄이고 미국산 원유를 비축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석유자원개발은 미국의 광구를 인수하고,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추진 통해 에너지 수급의 자립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아시아의 에너지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각국의 대응 방안이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안정성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후속 조치와 새로운 에너지 정책 마련에 더욱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