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세계적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어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동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는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12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헨리 허브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은 7.38% 하락한 반면, 유럽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근월물은 36.54% 급등했다. 특히, 동아시아로 수출되는 천연가스 가격을 나타내는 JKM 근월물은 무려 81.74% 상승했다.
이는 천연가스 시장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역별 천연가스 조달 방식이 가격의 차이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유럽과 동아시아는 천연가스를 수입해야 하므로 가격이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쟁에 따른 공급망의 위축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수입국들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유사한 가격 차이가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천연가스 기업들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LNG 수출을 증가시켜 높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EQT 코퍼레이션(9.76%), 코테라 에너지(25.60%), 셔니어 에너지(34.25%) 등 LNG 관련 주식들은 각각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헨리 허브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내추럴 가스 펀드(UNG)’는 올해 들어 10.70% 하락하는 등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혼조세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복잡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풍부하면서도, 수입국들의 조달 어려움으로 인해 이란전 발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지역별로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은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이며, 각국의 에너지 정책 및 글로벌 정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