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자산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북서부의 핵시설이 파괴되면서, 재차 긴장이 높아진 중동 지역에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이란이 이를 차단할 경우 오일 쇼크와 같은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7.26% 상승하며 7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로,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유가는 더욱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HS증권 연구원 홍성기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JP모건은 만약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확산된다면 유가는 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중동 전쟁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유가가 100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13일 한때 온스당 3468달러로 급등하며, 4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3509.9달러에 가까워졌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올해 말 3700달러, 내년 중순까지는 4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LS증권의 황산해 연구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방산, 조선 업종이 투자 피난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빠른 투자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유업계 또한 유가 급등에 따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정유업체의 영업이익이 약 2500억 원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은 더욱 출렁이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안정성이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도 이란 사태의 발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