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개최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발표한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초반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이란의 드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63% 상승한 5,640.48에 거래를 마감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장중에는 5,711.80까지 오르는 등 5700선에 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 이란의 드론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상승분을 반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700억원, 175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반영하였다.
‘GTC 2026’에서 황 CEO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와의 협력 소식도 전하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2.76% 올리는데 기여했다. 게다가 현대차 주가도 3.16% 상승하는 등 일부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전일 대비 0.41% 하락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상 필요에 따라 자사주를 보유 및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DR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 회장은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한국 주주뿐만 아니라 미국 및 글로벌 주주들의 투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DR 방식은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대신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 발행한 주식을 미국 현지 은행에 맡겨 해당 증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현재 TSMC와 한국전력이 이 방법으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DR 상장을 검토해 왔으며, 회사 측은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드론 공격과 같은 외부 충격 변수는 주식 시장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반도체 및 AI 산업과 같은 고위험군 섹터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최태원 회장의 설명대로 ADR 상장이 실현된다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불확실한 외부 환경이 계속되는 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지속적으로 위축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