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통화인 리알(Rial)이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이란 국민들이 비트코인(BTC)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말 동안 리알은 달러당 142만 리알 수준까지 하락하며 국민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전국적인 경제 시위가 발생했다. 이는 리알의 가치가 2015년 핵협정 체결 당시 대비 약 44배 낮아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란 중앙은행의 통화 관리 실패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중앙은행 총재인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이 사임한 후 테헤란과 주요 도시에서 상점들이 닫힌 채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바자르 지역에서 상인들의 시위 참여는 불안정한 민심을 반영하는 신호로 보인다. 현장에서 대규모 경제 불만이 표출되고 있으며 “두려워 말라, 우리는 함께다”와 같은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다.
국내에서의 불만은 단순히 리알 가치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치솟는 물가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진 실정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52.6%에 달하며, 식료품과 의약품 가격은 각각 72%, 5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란이 초인플레이션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화폐 및 금융 시스템 개혁을 약속하고, 전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며 압돌나세르 헤마티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자산 보호 수단으로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비트와이즈 CEO 헌터 홀슬리는 “비트코인은 국민이 재정적 위기를 견디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을 정책 실패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암호화폐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최근 8만 7,000달러(약 1억 2,571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메커니즘을 통해 기존 화폐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비트코인이 달러에 대한 견제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으며, 고물가와 중앙은행 정책 실패가 계속될 경우 비트코인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국민들이 중앙정부 통화의 불안정성 속에서 자산을 보호하고자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이번 사례는, 신뢰 분산형 자산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조명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