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국방부 산하 무기 수출기관인 ‘민덱스(Mindex)’가 무기 수출 대금 결제에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방의 금융 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국제 무기 거래에 암호화폐가 본격 등장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민덱스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드론, 탄도미사일, 군함 등 다양한 무기를 판매하면서 이란 리알, 물물교환 방식과 함께 암호화폐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명시했다. 이 같은 변화는 2026년 1월에 공개되었으며, 이제까지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했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간 조치로 평가된다.
이란은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한 금융 제재로 인해 국제 거래와 수출입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와 금융기관의 SWIFT 통신망 이용이 중단되어, 이란은 대안 결제 수단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민덱스는 이를 의식해 다국어로 정보를 제공하며, 암호화폐를 포함한 여러 대안 결제 경로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민덱스는 약 35개국과의 상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촉각을 곤두세운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심리적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여 국경을 넘는 거래를 이루어지는 데 익숙해졌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수출과 관련된 최소 1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흐름을 적발한 사례가 있으며, 이는 해당 국가가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이동에 특화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암호화폐를 통한 무기 거래가 새로운 ‘그림자 금융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음을 경고한다. 등록된 거래소나 비공개 지갑을 활용한 암호화폐 결제는 추적이 어려운 만큼, 제재를 피해 무기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는 SWIFT나 은행 기록 없이 송금과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문제로, 미국 등 제재 당국이 이란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실제로 암호화폐 기반의 무기 계약이 성사되었는지는 불투명하다. 어떤 암호화폐가 사용될 것인지, 에스크로 방식은 어떤지, 중개자는 누구인지 등에서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란 측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계약 이행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물 인도와 결제 완료 시 국제 사회, 특히 미국과 EU의 대응 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이번 암호화폐 도입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제재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암호화폐의 탈중앙성과 익명성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보인다. 이는 규제 프레임의 전면 재설정이 요구되는 사안으로, 글로벌 금융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의 동향에 따라 암호화폐의 국제 무기 거래 활용 방식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경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