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 여성들이 금기 깨며 체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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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여성들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이며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란 사회의 금기를 깨뜨리는 행위로, 그동안 억압받아왔던 목소리가 점차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현재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21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경제난을 배경으로 한 민생고 해결을 촉구하는 목적 외에도 이란의 신권정치 체제 자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란 경제는 최근 3년간 고물가로 힘겨운 상황에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2025년 10월 기준으로 4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의 인플레이션율은 44.6%, 2024년에는 32.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란 리알화 환율은 지난해 말 기준 달러당 142만 리알로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JCPOA) 체결 당시 환율이 달러당 3만2000리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가치 하락을 나타낸다.

1979년의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은 더 강력한 신권정치 체제를 도입하였다. 신권정치는 종교적 지도자가 정치적 권력을 행사하는 체제로, 이슬람 법률에 따라 최고지도자가 행정, 입법, 사법 모든 영역을 통치한다. 대통령이 선출되더라도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없다면 권한의 행사에 제한을 받는다. 이러한 구조는 사실상 독재체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현재 하메네이 정권은 그 기반을 위협받고 있다.

하메네이 정권은 1989년 집권 이후 독재 체제를 강화해왔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이란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 및 천연가스의 수출이 봉쇄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지난해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통해 이란 혁명 수비대(IRGC)의 권력 기반이 크게 흔들리며 하메네이 정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수천명의 사상자를 동반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교수형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즉각적인 군사 개입은 없었지만, 미국 백악관 측은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경제적 문제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권 자체에 대한 도전으로 확대되며 위협 정도가 심화하고 있다. 이란의 정치적, 사회적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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