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과의 전쟁 임박에도 호르무즈 해협 석유 수로를 차단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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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란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점에서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며,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석유와 석유 제품이 통과해 전 세계 석유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이 수로의 폐쇄가 이루어진다면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이란이 이를 차단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아이비 어드바이저스의 엘렌 월드는 “석유 통과를 방해하는 데에는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며,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직접적으로 타격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인해 석유 가격이 급등하면 이란의 최대 석유 고객인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국이기에,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지는 “이란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스스로 피해를 입을 것이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과의 경계에 해당하며, 이란이 사실상 이를 차단하기 어렵다”며, 전면적인 차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이란은 미국의 핵 합의 탈퇴와 제재 재부과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지역 정세가 복잡해진 현재, 경계와 군사적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차단을 결정하기에는 여러 저항이 따를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란과 미국의 군사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법적이나 군사적으로 단계적인 대응만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란이 해협을 장기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들겠지만, 특정 선박에 대한 공격이나 해협의 기뢰 배치 등으로 일부 교통을 방해하는 행동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 관계자들이 사망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에도, 차단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 이란의 도리라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정세는 결과적으로 크루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유가는 13% 급등했다. 즉,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상황의 심화가 각국의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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