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수납하기 시작하면서 이란 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업자연합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원유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통행료를 가상자산으로 수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란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8억 달러(약 11조 5300억 원)에 이르며, 이는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2020년부터 더욱 두드러졌다. 이란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및 비트코인 채굴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가상자산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란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란 중앙은행은 지난해 5억 7000만 달러(약 8400억 원) 규모로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구매했다는 보도도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가 가상자산으로 지불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이란 내 가상자산 유출 흐름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2월 28일 이후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노비텍스에서는 가상자산의 해외 유출이 평시보다 7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과 미국 간의 교전으로 인해 발생한 유출 현상이다.
체이나리시스의 전문가인 케이틀린 마틴은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 같은 미국의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에서는 가상자산이 재정적인 생명줄 역할을 한다”며 “미국과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수입은 이란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가상자산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내 경제적인 영향력 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이 경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란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