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지난해 최소 1639명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처형 건수이며, 전년도 대비 68%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과 프랑스의 사형제 반대 인권단체 ECPM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명시되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의 사형 집행은 하루 평균 4건 이상에 달하며, 이 중 절반가량이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다. 사형 집행은 주로 교도소 내에서 이루어졌으며, 공개 처형 또한 11건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사형에 처해진 여성의 수는 최소 48명으로, 이는 전년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21명은 남편이나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경우 가정폭력 등의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무자비한 처벌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권단체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이란 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과 발루치족의 사형 비율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란의 다수파 종교인 시아파가 아닌 수니파를 믿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치적 억압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가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이슬람 혁명 초기인 1989년 이후 최다에 해당하는 상황에서, 사형제도가 정치적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CPM의 라파엘 셰뉘일-하잔 사무총장은 이란에서의 사형제도가 사회적 약자 및 소수민족을 불균형적으로 타겟으로 한다며, 특히 올해 1월의 반정부 시위 이후에는 체포된 시위대 중 수백 명이 처형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마무르 아미리 모가담 IHR 대표는 이란 당국이 하루 평균 4건 이상의 처형을 통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시위를 억제하고 흔들리는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란의 처형 실태는 인권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공식 발표되지 않은 처형 사례가 다수 존재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란 정부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말씀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반응 또한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