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식음료 브랜드 대규모 매각 추진…주력 브랜드 애슐리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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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자회사 이랜드이츠를 통해 운영하는 19개의 식음료(F&B) 브랜드 중 9개를 매물로 내놓고, 핵심 브랜드인 애슐리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대규모 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매각 작업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두고 인수 의향이 있는 잠재적 구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이랜드파크의 외식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로, 현재 애슐리 외에도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다이닝 브랜드 6개와 카페·디저트 브랜드 3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다이닝 브랜드로는 반궁, 스테이크어스, 테루, 데판야끼다구오, 아시아문, 후원 등이 있으며, 카페 및 디저트 브랜드로는 더카페, 카페루고, 페르케노 등이 있다.

이랜드이츠가 비핵심 브랜드를 정리하고 애슐리와 같은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최근 몇 년간 F&B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이랜드의 매출은 4705억원, 영업이익은 319억원에 달해 각각 전년도 대비 32%와 79%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슐리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작년 한 해 동안 33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하여 매장을 총 110개로 확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애슐리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하며, 2021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후 수익성이 낮은 점포들을 정리하고 메뉴를 개편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애슐리는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되살아났다. 애슐리의 가격 정책 역시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만9900원으로 유지하며 가격 인상 없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매물로 나온 9개 브랜드는 현재 전체 실적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1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3억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실적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는 수백억 원대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수많은 브랜드가 매물로 나와 있어, 실제 매각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벤처 및 F&B 시장은 명륜진사갈비, 푸라닭, 노랑통닭 등 여러 브랜드가 매물로 나온 상태이며, 이들 브랜드 역시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책 리스크 또한 존재하는데,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비용 분담 의무 및 경영 간섭 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어, 불공정한 비용 전가에 대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이츠의 9개 브랜드를 묶어 패키지 딜 형식으로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려는 이랜드의 의도를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반적인 F&B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시장 내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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