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자회사 이마트가 G마켓을 중국 알리바바와의 합작 회사에 현물 출자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결정으로 인해 G마켓이 중국 자본에 매각되고, 국내 소비자 정보가 유출될 우려를 하고 있다. 12월 27일 이마트의 주가는 9.8% 하락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저인 0.16배로 떨어지며 우려를 여실히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7개의 상장 자회사와 46개의 비상장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그룹 내에서 가장 중요한 상장 계열사다.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로부터 G마켓 지분의 80.01%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였으나, 쿠팡과 네이버 등 강력한 온라인 경쟁자들로 인해 잇따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G마켓의 회생을 꾀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이 합작법인에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 합작사가 이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또 다른 ‘쪼개기 상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G마켓의 IPO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고 분석된다. 첫째, 쪼개기 상장 리스크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으며, 둘째, 중국 자본에 대한 반감이 금융시장에서 커지고 있다. 소비자 정보 유출 우려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최근 개인정보 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으며, 이는 고객 정보 보호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과거 반중 감정을 표출했던 사실과 이번 합작 결정의 모순이 투자자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과의 전략적 동맹이 반중 정서와 충돌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는 이마트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G마켓이 그룹 내에서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적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를 떼어내는 것이 오히려 이마트의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할인 매장 트레이더스와 스타벅스코리아가 G마켓 등의 적자 회사를 만회하고 있어, G마켓이 분할될 경우 이마트는 실적 개선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현재 상황은 단기적인 우려와 장기적인 가능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와의 합작 법인 설립이 이마트와 G마켓, 그리고 한국 소비자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