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주식을 매수하여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2일부터 29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그 순매수 금액은 9075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금액인 1조2709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포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텔레콤처럼 대내외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도 개인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부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부진으로 주가가 11.25% 하락한 상황에서 33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역시 유심 해킹 사건이 장기화되며 5.52%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2816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러한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그 외에도 현대차는 관세전쟁의 영향으로 고생하는 가운데도 순매수 4위에 올랐고, 최근 환율 하락 속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뒤처지며 5.59%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수세로 순위에 계속 자리 매김하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하며, 5월 동안 19.44%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는 달리 외부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조477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이민희 연구원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진입 장벽과 인공지능 서버를 겨냥한 고용량 메모리 사업의 호조를 이유로 들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 순매수 2위에 올랐으며, 45.7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SM(에스엠)은 K-pop의 해외 인기 상승과 함께 오버행 우려 해소로 상장 주식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과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매우 엇갈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속된 하락 속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고 있으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상승 종목을 추적하며 시장의 순간적인 방향성을 따르고 있다.
시장의 이러한 반응은 하반기 증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공략과 전략이 주식 시장의 동향을 주목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