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민주당 입당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보수주의자이자 시장주의자이므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보수의 영역 내에서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또 정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자기 희생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될 정도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원장은 25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무엇을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향후 계획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주식 투자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재, “시장의 룰을 공정하게 하자는 주장은 보수의 가치에 부합한다”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오얏 나무 밑에서는 일부러 갓끈을 안 매야 하는데 제일 큰 나무 밑에서 매는 상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몇 년간 주주가치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상증자와 관련한 논란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화는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직후 유상증자를 단행하여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유상증자가 오너 일가의 승계 작업을 지원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으나, 이복현 원장은 “승계와 관련된 객관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계열사 지분 매입이 비상장회사의 주식 거래였다면 가격 문제를 논의할 수 있었겠지만, 해당 주식은 상장 회사의 것이기 때문에 가격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의 발언은 금융 시장에서의 신뢰와 보수 가치에 대한 중요한 시사를 던지고 있으며,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와 정치권의 주목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기에 금융감독원의 정책 변화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