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의 징집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병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하레디 남성들을 징집하기 시작하였고, 이 과정에서 하레디 공동체 내의 저항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하레디 부대인 하스모네안여단은 최근 7개월에 걸친 훈련을 마친 후 첫 기념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 군부대는 전투 훈련을 진행한 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통곡의 벽’까지 행군하며 남색 베레모를 장병들에게 지급했다. 하레디 부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히브리어 성경을 기반으로 한 하레디의 가치관과 전통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하레디 남성들의 징집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군대에 가느니 죽겠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징집 조치에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특히, 하레디 지도층은 전통 유대교 학교인 예시바의 학생들에게 입대 거부를 지시하며 해당 정책에 대한 반발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하레디 공동체는 역사적으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직후 생존과 문화 유지를 위해 병역과 세금 면제를 받아왔으나, 현재 이들은 병역 의무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해 6월 하레디 남성에 대한 병역 면제가 불법이라고 선언하며 정부의 징집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하레디 공동체는 이러한 결정에 발 맞추기 어려워 보이며, 징집의 강제성을 이유로 연정을 떠나겠다는 압박을 통해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스라엘의 군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현재 하레디 청년 약 8만 명 중 약 2,700명만이 군에 입대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하레디 공동체와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군사적 필요와 사회적 논쟁 사이의 긴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하레디 공동체의 징집 문제는 단순한 군사적 사안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가치와 정체성, 그리고 법적 권리와 의무 간의 심도 깊은 논의를 요구하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