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인 요아브 갈란트는 엑스(X·구 트위터)에서 “하마스 테러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가 가자에서 제거됐다”며 그가 다른 악의 축 구성원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대변인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으며, 이제 하마스 측은 관련 논의가 불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표적 삼아 오베이다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오베이다와 그의 가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시티의 한 아파트에 폭탄이 명중하면서, 이로 인해 가족을 포함한 총 11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과거 2008년, 2012년, 2014년에도 오베이다를 겨냥한 표적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만약 이번 공격으로 그가 사망했다면, 이는 이스라엘 군이 그의 암살 시도에 성공한 네 번째 사례가 된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며 이 전쟁이 시작된 직후, 오베이다의 진짜 이름과 복면을 벗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의 본명은 ‘후다이파 사미르 압둘라 알칼루트’로 확인되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알카삼여단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오베이다는 복면을 쓰고 정보전 전략을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공식 성명과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특히 그는 2006년 이스라엘군의 길라드 샬리트 상병 납치 사건과 관련해 하마스의 심리전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오베이다는 2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공격할 경우 억류된 인질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마지막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향후 하마스의 반응과 이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오베이다의 제거가 이스라엘 군의 전략적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