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8대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금융감독 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조직 개편에 반발하는 금융위원회 직원들의 혼란과 두려움을 이해하지만, 공직자로서 결정된 사항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첫 외부 일정에서 이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 체계를 통합형에서 정책과 감독이 분리된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감독을 위한 전담 기관 신설을 예고했다. 그는 “대관소찰(大觀小察)의 자세로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향후 금융 정책 방향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인공지능(AI)과 첨단 산업 부문으로 유도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과제를 마련하기 위해 산업계와의 협조를 요청하며, 세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 위원장의 생산적 금융 확대 방침에 공감하면서,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선 현재의 자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들은 위험가중치(RWA)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추진할 개편안은 금융시장의 변화에 발맞추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적 변화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촘촘한 논의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관건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금융위원회의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