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쏘카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개매수는 독립적인 경영권을 강화하고 롯데렌탈이라는 2대 주주와의 지분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일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의 기명식 보통주 17만1429주(발행주식총수의 0.52%)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재웅이 지분 83.33%를 보유한 벤처캐피털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7500원으로 정해졌으며 이는 이날 종가인 1만4210원에 비해 약 23.15%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3월 14일부터 4월 2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이번 공개매수의 주요 목적은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에스오큐알아이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9.72%까지 확대하여 현 경영진이 더 책임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쏘카의 사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쏘카의 2대 주주는 롯데렌탈로, 이 회사는 현재 25.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2022년 3월 쏘카의 프리IPO에 참여한 후,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주식을 매입하여 지분을 확대해왔다. 특히, 쏘카가 상장된 이후에는 SK(주)로부터 추가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러나 SK(주)의 추가 지분 매각은 지연되어 현재 8.94%의 지분을 남기고 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재웅 전 대표와 박재욱 대표, 그리고 다른 우호 관계인을 포함하여 총 45.0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롯데렌탈의 견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재웅 대표와 박 대표는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해오고 있다.
한편,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 또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롯데렌탈 매각을 결정했으며,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여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572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어피니티는 렌터카 시장의 1위와 2위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모두 소유하게 되며, 향후 3년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이재웅의 공개매수는 쏘카의 경영권 안정과 지분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롯데렌탈의 움직임과 함께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